우리 몸의 혈관은 총연장이 12만㎞에 달하며, 그 속에는 '방어군'인 혈액이 흐르고 있습니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소를 가득 실고 1분당 2.5~3.5L씩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장기와 세포에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 또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몸에 쌓인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혈액은 '붉은 생명수'라고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혈액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이 많이 포함되면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평소 생활 속에서 혈액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져서 혈액 순환이 잘 안 됩니다. 특히 자는 동안에는 수분 섭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신욕 좋지만 뜨거운 물은 피하세요
목욕은 혈액 순환을 돕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줍니다. 하지만 섭씨 40도가 넘는 뜨거운 물에 몸 전체를 담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체온이 2도 이상 높아지면 혈소판에 돌기가 생겨 혈액이 엉겨붙어 혈액 흐름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38도 정도의 물에 배꼽 아랫부분만 담그는 반신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달리기보다는 오래 걷기
유산소 운동은 혈액 속의 당을 소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혈액을 빨리 흐르게 해 혈관 벽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를 통해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혈액 순환 효과는 달리기보다 걷기가 높습니다. 하루에 30~40분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순환 돕는 지압법
한방에서는 기(氣)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도 잘 순환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의 순환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만성 체기를 꼽습니다. 이럴 때는 합곡(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태충(발의 엄지와 검지 사이), 족삼리(무릎에서 손가락 세 마디 아래쪽 바깥면)를 지압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 지압법은 막힌 기를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혈액 건강에 좋은 식품들
등푸른 생선
고등어, 꽁치, 삼치 같은 등푸른 생선을 먹으면 혈액이 깨끗해집니다. 등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DHA는 혈액 속의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입니다. 또한 EPA 성분은 혈소판의 응고 기능을 원활하게 합니다.
당귀차·천궁차
당귀와 천궁으로 끓인 차는 혈액 흐름을 좋게 만듭니다. 물 500mL에 말린 당귀를 10g 정도 넣고 끓이거나, 물 700mL에 말린 천궁 5g을 넣고 끓여서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됩니다.
귤
귤에 들어있는 비타민P는 모세혈관 벽을 매끈하게 만들어 혈액이 잘 흐르도록 돕습니다. 귤껍질 안쪽의 흰 섬유질에 비타민P가 많이 들어있으므로 이 부분을 떼지 말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귤의 과당 성분은 혈당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점심 이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혈액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전신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침에 물 한 잔 마시기, 적절한 반신욕, 꾸준한 걷기 운동, 지압법, 그리고 등푸른 생선과 당귀차, 귤 등을 통한 식단 관리를 통해 혈액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 변화로 큰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